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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크레이프

가짜 뉴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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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매체와 SNS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신문과 방송국은 어떤 뉴스를 내보낼지 결정하고, 뉴스가 흥미로운지, 사실인지를 판단하지만, SNS 피드의 뉴스는 컴퓨터 프로그램, 알고리즘이 선정한다. 즉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져나간 기사는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책임질 편집팀이 없다는 뜻이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관심 있을 거라고 여기는 뉴스를 고른다. 즉, 친구가 읽고 공유한 것을 고른다는 뜻이다. 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역사상 인류의 10~20%는 맞아 죽었기 때문에 우리는 특히 갈등과 위협을 다루는 뉴스에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종류의 정보는 생사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했다.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뉴스를 평가할 때 우리가 읽고 공유하는 내용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개의치 않기 때문에, 갈등과 위협에 직결된 뉴스를 특히 빠르게 확산시킨다. 물론 상당히 긍정적인 뉴스 역시 마찬가지다. 내용이 거짓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진짜 뉴스가 가짜 뉴스만큼 퍼져나가려면 6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짜 뉴스는 더 선정적이고 꼭 진실을 담을 필요가 없으며, 우리가 가짜 뉴스를 읽게 되면 알고리즘은 가짜 뉴스에 우선순위를 부여하여 피드의 맨 위에 띄어 놓는다. 게다가 우리는 가짜 뉴스를 계속 공유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짜 뉴스의 확산이 순전히 알고리즘의 잘못만이라고도 할 수 없다. 알고리즘 때문에 가짜 뉴스가 우리에게 전달되자만, 그것을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이 흐름에 동참할수록 가짜 뉴스를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SNS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뉴스 채널이 되었지만, 자신들이 퍼뜨린 뉴스의 진실성에 대한 언론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비판받고 있다. 비평가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우리에게 내재된 두려움과 갈등에 대한 관심을 의도적으로 악용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주장한다. 관심을 끌어야 광고주들을 끌어모을수 있으니 말이다. 

 

미국 학생 150여명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에는 일상생활에서 SNS를 계속 사용하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한번에 최대 10분, 하루에 최대 30분만 사용하게 했다.

3주 뒤 하루에 30분만 사용한 그룹은 기분이 개선되었으며 연구 시작 시 우울증 증상이 있던 학생들은 우울감과 고독감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우울한 사람이 SNS를 더 많이 사용한게 아니라 SNS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실험 대상들이 SNS를 완전히 차단한 게 아니라 사용 시간을 제한했을 뿐인데도 기분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SNS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정확히 얼마 동안 사용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연구에서 30분으로 정한 것은 그저 임의로 결정한 것이다.

 

덴마크에서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그렇게 실험을 했더니, 피실험자들이 삶에 더 만족해했고 스트레스를 덜 받았으며 주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었다. 또한 연구는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페이스북 사용으로 질투를 많이 느꼈던 사람에게서 특히 긍정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다. 심지어 수동적인 사용자와 댓글을 전혀 달지 않고 그저 읽기만 했던 사람들에게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관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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