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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 크레이프

노력의 배신 / 김영훈 ; 재능없으면 포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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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배신 커버
노력의 배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노오오력이 부족해~ 

 
두 달 전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알게 된 책 "노력의 배신"  책 제목을 보고 흥미가 일었다. 어그로성 책 제목이라는 것을 알지만 노력에 대한 나의 관념과 정반대에서 나를 강타하는 느낌이라 자연스레 비판하고 싶은 마음부터 들었으나 책의 저자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라는 이력이 있는 것을 보고 "아 내가 감히 비판할 수 있는 분이 아니구나"라고 판단했다.

 

2022.10.19 - [지식 크레이프] - 10,000/ 1만 시간의 법칙 ?
 

 

10,000/ 1만 시간의 법칙 ?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개념은 '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tion of Expert Performance, 전문가적 실력 습득에서 연습이 하는 역할' 이라는 논물을 발표한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 박사( K. Anders Er

wlarkspur.tistory.com

참고로 본 포스트는 광고가 아닙니다... 블로그 조회수도 낮고... (방문하신 분 환영합니다 ❤❤) 저도 광고였으면 좋겠어요 😥
여담으로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밀리의 서재 구독하시면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이와 별개로 밀리의 서재에 없는 책들은 교보문고에서 전자책을 따로 구입합니다.
 

일단 이 책의 초입부가 어떤 느낌이냐면 대략 아래 짤과 같다.

 

페페
물리치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자는 책 초반부 부터 "노력 신봉 공화국"이라는 네이밍으로 노력 예찬론자들을 신명나게 패면서 시작한다. 개인의 성과가 좋지 않으면 노력이 부족하여 그렇다고 믿는 노력 광신도들을 비난하며 다양한 근거 예시를 가져와서 독자들을 거침없이 패주는 책이 이 책의 초입부이다. 나 또한 내 성과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노력이 부족했다고 당연히 생각해 왔고, 그 이유는 언제나 노력이 충분했는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답은 "아니오" 였다. 과연 누가 언제나 자신이 충분히 노력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 사실 생에 한 두번정도는 정말 더 이상 노력을 하는게 불가능하다고 느낄정도로 열중하고 노력한 적은 있지만 대부분의 일에서 가능한 최대의 노력을 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없다. 
 

카이지
노력하면 할 수 있어...!


 
책의 중반부 까지도 저자의 팩트폭행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책을 읽다 보면 노력에 대한 내 믿음이 조금씩 금이가고 박살 나면서 이를 부정하고 자신의 믿음, 신념을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조차 일어날 정도이다. 이 정도 팼으면 이제 슬슬 독자들을 달래줘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지만 교수님 답게 철저하게 부수고 부숴주신다. 진정한 심리학자가 아닐까 싶다.
 

 

폭력 페페


 
 
너덜너덜해진 독자들은 정자세로 앉아 이제 책의 진짜 메시지를 듣게 된다. 
 

노력이란 명분으로 책임을 온전히 개인에게 돌리며 채찍질하지 말라.

 
 
 
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문장을 요약하면 위와 같다.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노력으로 평가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성과가 노력이란 잣대아래 잔혹하게 채찍질당하고 있다. 사회구조적, 시스템의 문제로 변화해야 할 것은 외면하면서 그 안에 개인의 책임만을 강조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정약용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려보자. 

 

정약용 목민심서
내 가르침을 잊지 말거라

 

백성을 계몽시키지 않고 형벌을 가하는 것은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과 같다.

 
 
다른 말로 하자면, 백성을 범죄에 빠지도록 사회구조를 만들어 놓고 범죄를 저지른 백성을 처벌하는 것은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으로 정약용 선생님 또한 개인의 책임보단 사회구조의 문제를 지적하는 현인이셨다.. 
 
이쯤 되면 이 책이 과연 노력에 대한 책인지 헷갈릴 수도 있지만, 분명 노력에 대한 관점과 노력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답도 같이 제공해주고 있다. 그것은 노력에는 효율이 있다는 개념인데, 같은 노력이라면 재능을 가진 자의 노력이 더 큰 효율을 낸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잘하는 것을 노력하여 자신의 선척적 재능과 특성을 살려야 할 것은 더 발전시키지 않고 못하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여 재능이 없는 것을 잘하려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다. 물론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하면 못할 것 없지만 우리의 인생은 한정돼있는데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것 또한 비극이 아니겠는가. 
 
분명히 하지만 이 책은 노력의 가치를 폄하하는 게 아니다, 노력은 필요조건이지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것으로 재능 위에 노력이라는 조건이 더 해졌을 때 개인의 성과가 큰 빛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는 노력에 대한 우상숭배로 인해 실패한 이들은 노력부족이란 죄명으로 채찍질, 담금질당하며 온갖 비난을 받게 되며, 사람들의 괄시를 받게 된다. 반면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의 요인이 자신의 노력이란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한껏 오만해지게 된다. 자수성가를 통해 부자가 되고 성공한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노력파라는 칭호를 얻게 되며 노력 신봉 공화국의 영예를 지니게 되지만 이들 또한 순전히 자신들의 노력으로만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없다. 노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책 "아비투스"에서도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개인의 성향을 다루고 있으니 호기심 가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이러한 노력에 대한 인식은 사회구조,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서 개선해야 될 문제들을 우리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는 각각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도록 만들었고, 개개인이 변화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정작 변해야 할 사회는 그대로인데 말이다. 한편 우리가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자기 자신뿐만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 또한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개개인의 노력에 대한 신봉이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인용구로 마무리하고 싶다.

처칠
Never give in



Never give in. Never, never, never, never—in nothing, great or small

 
 
한편 많은 사람들의 재능이 얼마나 많은 포기 속에 묻혀있을까?
재능이 뒤 따라 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 포기하지 않고 성실히 임한다면 후에 죽는 날 적어도 후회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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