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통화정책 3가지

해당 포스트는 레이달리오의 책 "금융 위기 템플릿"의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금융 위기 템플릿 / 레이 달리오

 

 

장기 부채 사이클의 막바지에 이르면, 금리 인하와 자산효과가 점점 줄어들면서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책을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려 애쓴다. 경제 성장률과 자산 수익률이 하락하는 시기에 접어들면, 중앙은행은 돈과 신용이 소비자에게 직접 닿을 수 있도록 다른 형태의 통화 부양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부동산, 주식 하락에 대비하려면 알아야 한다

 

 

이제 통화 정책 3가지를 알아보자.

 

• 통화 정책 1

금리 조절을 통한 통화 정책은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한다.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투자자산의 현재가치가 오르면서 자산효과를 얻게 된다. 월 결제 금액이 줄면서 내구재와 주택 등 금리에 민감한 상품군의 수요를 증가시켜 신용 구매를 촉진하고, 부채 상환 부담을 줄여 현금 흐름과 소비를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부채 위기가 발생할 때 가장 처음 시도하는 정책이지만, 단기 금리가 0%대를 찍으면 더 이상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두 번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 통화 정책 2

화폐 찍어내기, 부실 금융자산 인수 일명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가 통화 정책 2다. 이는 투자자와 예금자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부채자산을 위주로 금융자산을 인수하는 정책으로, 채무자와 소비자보다는 투자자와 예금자의 형태에 영향을 준다.

 

중앙은행 → 금융자산 인수  → 대가로 투자자, 예금자에게 현금 → 금융자산 구매 

 

양적 완화는 금융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와 예금자에게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혜택을 안겨주므로 빈부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통화 정책 2는 금리 조절 정책보다 효과가 덜하지만, 위험프리미엄 및 유동성프리미엄이 큰 상황에서는 이러한 프리미엄을 낮추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위험 프리미엄이 높을 때 시중에 돈이 유입되면, 실제 위험은 줄어드는 동시에 기대 수익이 높은 위험자산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 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효과로 이어진다.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 투자자가 추가로 위험을 부담한 대가로 받는 보상으로

유동성 프리미엄(Liquidity premium): 현금 대신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을 매입한 대가로 받는 보상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프리미엄이 감소하고 자산 가격 상승이 한계에 다다르면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 완화 정책은 효과가 떨어지고 자산효과도 사라진다. 즉, 가격이 높고 기대 수익률이 낮으면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가 너무 적어져 투자자들이 호가를 올리지 않게 되고 이는 기대 수익을 낮춘다. 위험보상비율을 따져본다면, 수많은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일지라도 수익률이 매우 낮은 현금을 더 매력적인 수단으로 여길 수 있다.

 

저금리와 위험자산에 대한 낮은 프리미엄이 통화 정책의 구조적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한계에 이르면 중앙은행은 두 정책 수단으로는 경기를 부양할 수 없게 되어 새로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통화 정책 3이다.

 

 

• 통화 정책 3

해당 정책은 투자자와 예금자 대신 소비자의 손에 돈을 직접 쥐여주고 소비를 장려한다. 부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늘어난 돈과 신용을 이용해 추가로 소비할 유인이 적다. 따라서 빈부 격차가 크고 경제가 취약할 때는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소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이렇게 시민들에게 현금을 직접 주는 방식을 헬리콥터 머니라고 한다.  돈을 쥐여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1.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지급
2.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방법
3. 기본소득
4. 은퇴, 교육, 중소기업 투자 등
5. 양적 완화를 통해 인수한 자산을 정부 대신 가계에 분배
6. 대규모 화폐 창출로 부채 탕감: 고대 로마와 아이슬란드, 대공황 시절 부채를 대폭 탕감한 사례가 있음.

 

이렇듯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조화롭게 시행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